도면 한 장 때문에
공사가 멈췄습니다.
개발자 언어로 번역하면
이미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도면 그림이 아닙니다. 기둥 하나하나가 속성값을 가진 데이터입니다. 3D 모델 + 데이터베이스에 가깝습니다.
BIM을 회사끼리 주고받는 표준 포맷. 텍스트 기반인데 건물 하나가 수백 MB~수 GB입니다.
설계가 바뀔 때마다 버전이 올라갑니다. 문제는 브랜치도 머지도 히스토리도 강제되지 않는다는 것.
설계사도 시공사도 아닌 제3자. 이 사람의 승인이 없으면 시공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법으로 정해진 역할입니다.
다 같이 쓰는 도면 저장소. 그런데 누가 언제 무엇을 받았는지는 git만큼 엄격하게 남지 않습니다.
도면은 한 장이 아니라
수십 개의 사본입니다.
메일로, 메신저로, USB로, 각자의 폴더로 퍼집니다.
이름은 전부 같고 내용은 조금씩 다릅니다.
어느 것이 “그때 그 도면”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눈으로는 절대 구분되지 않습니다.
“받았을 것이다”가 아니라 “받았다 / 받지 않았다”를 증거로 판정합니다. 증거가 없으면, 없다고 말합니다.
기둥이 굵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사실이 현장에 도착했을까요?
이름이 같다고
같은 파일은 아닙니다.
모든 파일에는 내용에서 계산되는 고유한 지문이 있습니다.
점 하나만 바뀌어도 지문 전체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같은 이름의 다른 파일”은 숨을 곳이 없습니다.
사람이 눈으로 대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초 단위로 판정합니다.
분쟁을 끝내려면
세 가지가 동시에 증명돼야 합니다.
지문을 대조해 내용이 바뀌지 않았음을 확인합니다.
설계사·감리사·시공사의 전자 도장을 검증합니다. 감리 승인은 감리사만 찍을 수 있습니다.
보낸 기록과 받은 기록이 짝을 이루는지 확인합니다. 짝이 없으면 “전달되지 않음”입니다.
아무나 승인 도장을
찍을 수 없게 만듭니다.
기록 전체를 열어보지 않고도
한 건이 진짜인지 확인합니다.
수만 건의 기록을 하나의 봉인으로 묶어둡니다. 나중에 “이 수신 기록, 진짜 그때 있었던 것 맞나요?”라고 물으면 영수증 한 장으로 봉인과 대조해 답할 수 있습니다.
근거가 없으면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보통의 AI는 그럴듯한 문장을 만듭니다. 여기서는 답변의 모든 문장에 검증된 기록이 붙습니다. 붙일 근거가 없으면 답을 만들지 않고 기권합니다.
증거가 말해줄 수 있는 범위 밖이기 때문입니다. 판단은 사람이 합니다.
속이려고 시도하면
어떻게 되는지도 보여드립니다.
권한 없는 승인
설계사가 자기 도장으로 감리 승인을 만들어 넣습니다.
대기기록 재사용
이미 처리된 수신 기록을 그대로 다시 제출합니다.
대기족보 뒤집기
V11이 V10보다 먼저인 것처럼 버전 순서를 꼬아 놓습니다.
대기명령 한 줄이면
누구든 같은 결과를 다시 만듭니다.
“믿어달라”가 아니라 “직접 돌려보라”입니다.
같은 입력을 넣으면 언제 어디서 실행해도 같은 결론이 나옵니다.
그런데 왜 이제야 가능할까요?
막고 있던 세 가지가 최근에 풀렸습니다.
블록체인에 원본을 올리면 비용이 감당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회사 서버에 두면 “나중에 바꿨다”는 의심이 남습니다.
대용량 파일을 통째로, 저렴하게, 지우거나 바꿀 수 없게 보관하는 저장 네트워크입니다.
기존 블록체인은 느리고 비쌌습니다. 현장 하나에서 하루 수백 건이 쌓이는 건설에는 쓸 수 없었습니다.
도면 한 장을 하나의 객체로 다뤄 서로 간섭 없이 병렬 처리합니다. 빠르고, 건당 비용이 낮습니다.
수만 건의 로그가 있어도 사람이 못 읽으면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이력 시스템이 실패했습니다.
“시공사가 V11을 받았나요?”라고 물으면, 근거 기록을 찾아 붙여서 답합니다. 없으면 없다고 답합니다.
아까 그 세 가지 질문에
기술 이름을 붙이면 이렇게 됩니다.
원본 IFC와 판단 근거를 통째로 보관합니다. 나중에 아무도 바꿀 수 없습니다.
도면 한 장을 하나의 객체로 두고, 승인·배포·수신을 그 객체의 상태 변화로 남깁니다.
사람의 말로 묻고, 검증된 기록을 근거로 답합니다. 근거가 없으면 기권합니다.
셋 중 하나만 빠져도 성립하지 않습니다.
저장만 있으면 아무도 안 읽고, 장부만 있으면 원본이 없고, AI만 있으면 근거가 없습니다.
오늘 보신 것은 전부 실제로 동작합니다.
체인 연동은 다음 단계입니다.
실제 동작 · 재현 가능
설계 확정 · 구현 진행
건설이 아니어도 됩니다.
“증거가 필요한 모든 것”에 같은 3층이 붙습니다.
Walrus
- 원본 파일 — 도면 · 영상 · 데이터셋
- AI에 넣은 입력과 프롬프트
- 모델이 뱉은 결과물 원본
Sui
- 저장한 것의 지문과 주소
- 누가 언제 무엇을 했는지의 상태 변화
- 소유권 · 승인 권한 · 접근 권한
AI
- 질문을 받고 필요한 기록만 찾기
- 답변 문장마다 근거 인용
- 근거가 없으면 만들지 않고 기권